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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인류의 주인 16장 (2) - [복귀 명령]

Fr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10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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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더 전차는 거의 모든 면에서 스페이스 마린들이 사용하는 스파르탄 전차를 닮아 있었지만, 오직 세 가지 면에서만은 차이를 지니고 있었다. 첫 번째 차이는, 보다 큰 크기였다. 레이더 전차는 스파르탄 전차에 비해 더 큰 출입구와 용적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갑판 역시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의 전선에서 사용되기에는 지나치게 귀중하다 여겨지는 화성의 희귀 합금으로 보강된 세라마이트 층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때문에 레이더 전차의 차체는 스파르탄 전차에 비해 크게 육중했으며, 부드러운 적색 차체 역시 장갑판으로 뒤덮인, 보다 신화적이고 짐승 같은 형상으로 변모해 있었다. 누구나 예상하다시피 레이더 전차의 차체 양측에는 화성 기계교의 갈라진 해골 상징이 붙어 있었으며, 그와 함께 세라마이트 장갑판 위에는 신성한 이진법과 삼진법 문자들이 매 인치마다 새겨져 있었다.


 두 번째 차이는 무장한 서비터가 배치된 터렛 포드가 차체 지붕에 탑재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차체에 탑재된 대형 4열 볼카이트 컬버린 포는 360도로 회전하며 사격을 가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차이점이자, 스페이스 마린 군단 차량고의 중심을 차지하는 스파르탄 전차와의 가장 극적인 차이점은, 레이더 전차에는 그 어떤 바퀴의 접지면이나 무한궤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레이더 전차는 지상 위로 1m 가량을 부유하며, 지상 위로 주행하는 사촌들에 비해 훨씬 빨리 주행할 수 있다.

(*역주: ???!!!!!!)


 레이더 전차는 천둥소리와 함께 다리를 가로질렀다. 전차의 반중력 서스펜서 패널들은 삐걱이며, 차체 앞쪽의 괴물들을 갈아 에테르 영액으로 으깨버리고 있었다. 그 충격음은 마치 북을 두드리는 소리와도 같았고, 또 마치 금속 지붕 위를 두들기는 커다란 우박 폭풍의 소리와도 같았다. 전차의 가속도에 치여 곤죽이 되는 것을 피한 워프 생명체들 역시 그보다 나은 꼴을 겪지는 못했다. 반중력장에 짓밟히지 않은 악마들은 차량의 터렛 포대에 불타올랐다. 레이더 전차의 볼카이트 포열이 비명소리와 함께 내뿜는 광선에 맞은 악마들 여럿이 째지는 소리를 내지르며 불타오르는 실루엣으로 바뀌었다.


 차량의 터렛 포드에 사용되도록 아예 맞춤화되어버린 서비터는 무릎 아래가 의식 절차에 따라 찍혀 나간 채, 외과수술을 통해 터렛이 있는 자리에 고정되어 있었으며, 그 사고력은 간단하고도 전적으로 공격적인 추적/관찰/파괴 프로토콜 한 가지만을 수행하도록 조정되어 있었다. 서비터는 냉혹하고도 계산적인 공격성을 통해 자신의 목적을 계속해서 수행하고 있었다. 텅 비고 그늘진 서비터의 두개골 속에는 그 어떤 감정이나 악몽도 존재하지 않았고, 바로 그렇기에 그것은 악마들을 상대하면서도 거의 어떤 감정적 영향도 받지 않고 있었다.


 선두에 선 레이더 전차의 뒤로 세 대의 스파르탄 전차들이 따라왔다. 스파르탄 전차들은 레이더 전차와 동일한 반중력 반발장(anti-grav repulsor fields)를 통해 지면 위를 부유하고 있었다. 세 대의 전차들은 제국의 금색으로 도색되어 있었고, 그 차체에는 레기오 쿠스토데스의 독수리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라가 수송차량들의 차체 위에 특정 분대의 명예 인장들이 새겨질 수 있도록 즉시 승인을 내려준 덕분이었다.


 강습 램프들이 안개를 가르며 떨어져 내리고, 차체의 격벽이 삐걱이며 열렸다. 황금빛 차체의 전차 세 대가 열리며, 잔마다오와 그가 아끼는 터미네이터 분대들의 육중한 형체가 쏟아져 나왔다. 잔마다오와 전사들은 인센디움 화염창을 들고 있었다. 터미네이터들이 용의 숨결을 뿜어내고, 뿜어져 나온 화염은 그들을 덮치려 했던 짐승들을 뒤덮었다. 가연성 화학물질에 불타오른 필멸자들의 시체가 그러하듯, 악마들의 시체 역시 불타 녹아 내렸다.


 기계교의 붉은색으로 당당히 도색된 선두의 전차는, 마치 분노와 굉음을 토해내는 괴수와도 같았다. 과충전되어 끼긱거리는 볼카이트 광선이 겹쳐지며, 줄지어 늘어선 뿔 달린 곱사등이 생명체들을 불태워버렸다. 붉은 전차의 강습 램프가 가장 마지막으로 내려왔다. 전차의 안에는 단 두 명의 전사만이 탑승하고 있었다. 익숙한 모습을 하고 있는 전사는 창을 낮게 움켜쥔 채, 볼트탄으로 속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다른 전사 한 명은 생소한 진홍색 갑주를 걸친 채, 볼터를 겨누기만 할 뿐 사격은 하지 않고 있었다. 붉은 전사의 양손은 미세한 진동으로 덜덜 떨리고 있었다.


 “사기타루스.” 디오클레티안이 가디언 스피어를 재장전하며 말했다. “그대가 탈 전차가 기다리고 있소.”


 사기타루스는 휘하의 전사들, 정확히는 라의 전사들에게 명령하여 차량에 탑승하게끔 하였다. 사기타루스는 가장 마지막으로 전차에 탑승하였는데, 그때까지도 그는 계속해서 싸우며, 바닥에 쓰러진 채로 다리의 세라마이트 장갑판을 할퀴어대고 있는 불생자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고 있었다. 사기타루스의 뒤에서 악마들의 팔들이 닫히는 램프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가, 유압식 문의 압력에 갈려 독성 진창으로 녹아 내렸다.


 레이더 전차의 넓어진 수용 공간에도 불구하고 사기타루스의 동체가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릎을 꿇어야만 하였다. 사기타루스는 유압장치에서 압력을 쉭하고 뿜어내고는 보기 흉하게 웅크려 앉았다.


 붉은 조명이 켜진 승객 칸 안에서, 사기타루스는 자신의 눈앞에 비인간적인 생명체 하나가 전차 지휘관 용의 둥근 지붕에서 내려온 계단에 매달린 채 자신과 마주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사기타루스가 어썰트 캐논이 부착된 팔을 반쯤 들어올리자, 디오클레티안이 성큼 나서며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것은 무해하오, 사기타루스.”


 망막 위에 주르륵 나열되는 정보들을 통해 사기타루스는 그 생명체의 크게 뜬 두 눈과, 나긋나긋한 털복숭이 몸을 보다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사기타루스가 어썰트 캐논을 내리자, 사피엔은 원숭이답지 않은 목소리로 끽끽대고는 어딘가로 홱 뛰어가버렸다.


 조종석에 앉은 아칸 랜드는 양손으로 조종대 막대 둘을 잡은 채, 늙은이처럼 가늘게 뜬 눈으로 시야 확보를 위해 뚫린 틈새 사이를 응시하고 있었다. 랜드의 몸은 덜덜 떨리고 있었고, 입으로는 웅얼웅얼 횡설수설을 하고 있었다. 랜드의 입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있었지만, 정말로 대답이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대체 이건 또 뭐야. 저것들은 또 뭐고.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냐고.”


 “신들의 첨탑으로 되돌아가라.” 디오클레티안이 로브를 입은 랜드에게 명령하였다.


 “난…. 아니 하지만….”


 “정신 차려라, 랜드. 네 임무에 집중해라. 우리를 데리고 신들의 첨탑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난…. 저는 그…. 알겠습니다. 첨탑 말이지요. 중앙의 탑. 예, 물론이지요. 바로 가고 말고요.”


 전차가 묵직하게 방향을 바꾸며 차체가 기울어지자, 전차는 덜컹거리며 쿵 소리를 내었다. 그 와중에 더 많은 짐승들이 차체에 치이게 되었다. 디오클레티안이 곁에 있는 전사에게 인사를 보내는 동안, 사기타루스는 자신으로부터 약간 떨어진 곳에 서있는 붉은 전사에게 짧은 시선을 보내었다.


 “블러드 엔젤이여.” 사기타루스가 바알인에게 인사했다.


 “커스토디안이시여.”


 사기타루스는 삐걱이는 서보 장치를 천천히 돌려, 디오클레티안을 돌아보았다. “디오. 황궁에서 빌어먹을 놈의 시간을 많이도 허비했군.


 디오클레티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뒤나스테스의 상태가 말이 아니구려. 라 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겠군.”


 “성벽이 함락된 뒤로 벌써 293시간이나 전투를 지속해왔네.” 사기타루스가 지적하였다.

 “12일 동안이나 이만한 격전을 벌였다니, 몰골이 엉망인 것도 이해가 되는구려.” 디오클레티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장난기라고는 조금도 없는 목소리였다.


 사기타루스는 뒤나스테스 분대의 머릿수를 세며, 그의 친족이 내린 평가를 부정할 수는 없음을 인정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주하자는 여전히 제자리에 서있었지만, 그의 시선에는 초점이 없었고 천장의 난간을 붙들고 있는 그의 몸은 비틀거리고 있었다. 주하자의 곁에 서있는 솔론-Solon은 이를 악 물고 있었다. 그의 갑옷 위에 흩뿌려진 모종의 부식성 오물은 여전히 부글거리며 거품을 내고 있었다. 오물은 오라마이트 갑주를 녹이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솔론의 왼쪽 얼굴은 부식성 오물에 천천히 녹아 내리고 있었다.


 솔론은 자신의 지휘관, 사기타루스를 돌아보며 씨익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전 죽지 않습니다, 사기타루스.”


 아칸 랜드가 곤란한 듯 끄응하고 나지막한 신음소리를 흘렸다. 유물 사냥꾼 랜드가 무언가를 고속으로 들이받자 전차의 차체가 껑충거렸다. 그런 다음, 전차가 랜드가 치어버린 무언가를 밟고 지나가면서 반발장 플레이트가 레이더 전차를 들어 올려, 차체가 잠시 위쪽으로 들려 올려졌다.


 “저…. 저는 도무지─”


 “놈들을 응시하지 마라.” 사기타루스가 랜드의 말을 끊고 말했다. “공포심은 놈들을 강하게 만든다.


 “저는….”


 “그대는 누구인가?” 드레드노트, 사기타루스가 강하게 물었다.


 “저는…. 아칸 랜드입니다.”

 “그대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지.


 “그냥 신들의 첨탑으로 가기나 해라.” 디오클레티안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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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이고 뭐고 여전한 우리의 힙스터.

아니 근데 주하자 저건 아직도 살아 있노. 죽었다며?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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